2026년 9월 17일 열린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는 각 구단의 당면 과제와 중장기 설계를 드러낸 장이었다. 상위권에서는 우완 선발 자원에 대한 선호가 강하게 나타났고, 일부 구단은 수비·주력 중심의 멀티툴 야수를 택하며 전력 균형을 노렸다. 트레이드로 지명권이 이동한 사례가 있어 판세가 더 유동적으로 전개된 점도 특징이다.
아래 표에는 10개 구단의 1라운드 지명자를 이름·출신·포지션 중심으로 정리했다. 세부 기록과 인터뷰, 하위 라운드 분석은 별도 글에서 이어가겠다.
10개 구단 1라운드 지명자 표
순위 | 구단 | 지명자 | 출신 학교/소속 | 포지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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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키움 히어로즈 | 박준현 | 북일고 | 투수 |
2 | NC 다이노스 | 신재인 | 유신고 | 내야수 |
3 | 한화 이글스 | 오재원 | 유신고 | 외야수 |
4 | 롯데 자이언츠 | 신동건 | 동신고 | 투수 |
5 | SSG 랜더스 | 김민준 | 대구고 | 투수 |
6 | KT 위즈 | 박지훈 | 전주고 | 투수 |
7 | 두산 베어스 | 김주오 | 마산 용마고 | 내야수 |
8 | LG 트윈스 | 양우진 | 경기항공고 | 투수 |
9 | 삼성 라이온즈 | 이호범 | 서울고 | 투수 |
10 | 키움 히어로즈* | 박한결 | 전주고 | 내야수 |
* 원래 10순위 지명권은 기아 타이거즈 몫이었으나, 조상우 트레이드 과정에서 키움 히어로즈로 넘어갔습니다.
전체 1순위 박준현 선수의 프로필과 배경
전체 1순위로 지명된 북일고 투수 박준현은 190cm에 육박하는 체격과 최고 157km/h 강속구를 던지는 정통파 우완 투수다. 고교 시절 40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2점대 초반,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9 수준의 안정적 기록을 남겼다. 제구가 안정적이고, 슬라이더·커브 등 변화구를 섞어 던지는 완성형 투수로 평가된다.
그의 아버지는 박석민 전 코치로, 두산 베어스 등에서 활약했던 내야수 출신이다. 선수 은퇴 후 지도자로 활동하며 젊은 선수들을 가르친 경험이 많아, 박준현의 성장 과정에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론에서는 ‘아버지의 DNA와 환경이 만들어낸 투수’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상위권 선택 흐름과 의미
1라운드는 전반적으로 투수 우세 흐름이었다. 구속과 신체 조건, 구질 다양성,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고교 우완 선발 자원에 대한 수요가 컸다. 다만 일부 구단은 멀티툴 야수를 택해 수비 안정과 주력·송구를 중시하는 노선을 보였다. 이는 경기 후반 수비 이닝 관리와 대주자 운용, 외야 수비 효율을 높이려는 실용적 선택으로 읽힌다.
전략적 변수와 향후 과제
트레이드로 지명권이 이동한 구단이 있어 상위권 판도가 흔들렸고, 예상과 다른 포지션 선택이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예측 불허"라는 평가가 나왔으나, 각 구단의 전력 구조와 필요 포지션을 보면 합리적 근거가 있었다.
앞으로의 관건은 상위 지명자들의 프로 적응 속도와 건강 관리, 투수들의 제구 안정화, 야수들의 타격 생산성 향상이다. 1라운드만으로 전력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하위 라운드·대학·독립·트라이아웃 출신 자원의 발굴과 육성이 병행될 때 1군 경쟁력이 실질적으로 강화된다.
이번 2026 신인 드래프트는 구단별 현실과 전략, 그리고 미래 설계가 드러난 무대였다. 전체 1순위 박준현이 어떤 커리어를 쌓아갈지, 트레이드로 10순위를 행사한 키움이 선택한 박한결이 어떻게 성장할지, 팬들의 관심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